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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령과 두 번의 죽음 I>, 2023, mdf 합판에 젯소, 페인트, 목탄, 정착액, 2100×1500 (mm)




<대령과 두 번의 죽음 I>은 남미 소설가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의 소설 ‘백년의 고독’ 중,
인물 ‘아우렐리아노 부엔디아 대령’의 죽음 묘사 장면을 오독한 개인적 경험으로부터 시작한다.
작 중 가장 고독하고 비루한 죽음을 묘사한 원본과 다르게, 나는 그를 숭고한, 초월적 이미지로 오독하여 기억했던 것이다.




작업은 mdf 합판 위 페인트를 통해 나무에 머리를 기댄 채 죽은 인물을 그린 후, 이를 투박하게 재단하여 제작됐다.
이는 누군가의 죽음을 연상시킬 법하나, 이것이 숭고한, 거룩한 인상인지, 비루하고 초라한 인상인지 명확히 선언되지 못한 상태이다.
어느정도 중의적 성질을 지닌 죽음의 이미지로 보는 이들이 인물의 행적, 죽음의 사유, 나아가 인물 자체에 대한 상상을 자발적으로 해나가길 기대한다.




오독된 개인은 하나의 고정된 삶을 벗어나 훨씬 다양한 삶으로 주변에 기억될 수 있으며,
이는 나로 하여금 타인을 최대한 다양하게, 동시다발적으로 오독하려는 욕심으로 이끈다.





<대령과 두 번의 죽음 II>, 2023, 단채널 영상, 0’ 26”, 반복재생


작업 <대령과 두 번의 죽음 II>는 작업 <대령과 두 번의 죽음 I>을 활용하여 제작한 2D 애니메이션이다.
애니메이션 좌측엔 밝은 배경과 날아오르는 새를 배경으로 서 있는 대령의 이미지를,
우측엔 서 있는 대령을 배경으로 무언가를 쪼아먹듯 움직이는 가이나소(독수리)의 이미지를 제시한다.
고정된 상태의 ‘대령’을 서로 다른 두 환경에 위치하여 정반대의 인상으로 제시한다.

하나의 대상을 다양히 오독하여, 그를 고정된 상태로부터 꺼내고자 하는 작업 <대령과 두 번의 죽음 I>을 확장하고, 증폭시키고자 하는 시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