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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굴뚝





<사라진 굴뚝>, 2021, 단채널 영상, 10’ 55”



서울대학교 수의대학 뒷편에 위치한 굴뚝에 관한 루머, 어느 순간 사라진 굴뚝, 굴뚝의 소멸과 함께 소멸한 듯 보이는 루머에 대한 집착, 3가지 요소로 작업은 진행된다.
주인공(관지)은 사라진 굴뚝에 관한 루머를 알고있는 자이며, 사라진 굴뚝에 집착을 보인다.
또 다른 등장인물(지원)은 이러한 관지의 집착을 이해하지 못한다.
지원은 관지가 이미 사라진 것들에 집착하는 이유를 의아해한다.
‘관지’는 ‘지원’의 말을 되새기며 자신의 역할은 사라진 것들을 굳이 붙잡는것임을 깨닫는다.


작업에 등장하는 굴뚝에 관한 루머, 곧 구전되는 이야기는 실재하는 세상에서 소멸하는 중이다.
이야기뿐 아닌, 이야기의 근간으로 기능하던 굴뚝마저 사라진 지금 작중 제재는 실제하는 세계에선 부재하는 상태라 보아도 무방하다.
이는 ‘관지’의 표현을 따르자면 ‘이미 사라진 것들’에 해당한다.


작업은 이러한 ‘이미 사라진 것’, 즉 사라진 이야기, 실제하지 않는 현상에 대한 집착을 얘기한다.
두 인물 ‘관지’와 ‘지원’ 은 사라진 것들을 대하는 나의 서로 다른 두 태도이다.
사라지는, 사라진 이야기에 집착하고 그것을 전혀 다른 장소에 부활시키려는 동시에 그러한 행동에 의문과 회의를 가지는 두 태도이다.
나는 소멸하는 이야기의 주변부에서 관찰자 역할을 자처하며, 이야기의 소멸을 늦추고 그를 확대 및 재생산하려는 이야기꾼으로써의 면모를 욕심낸다.


매 순간 이야기들은 탄생하고 소멸한다.
나는 특정 이야기의 탄생과 소멸을 영상으로 기록하고 재단하여 전혀 다른 시공간에 부활시키려 시도한다.
그럼으로써 나는 보다 많은 이야기와 이야기꾼이 존재할 수 있는 터전을 꿈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