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호 - 점멸>, 2020, 단채널 영상, 1’ 54"
<신호 - 점멸>은 도쿄 turner gallery에서 진행한 전시를 위한 작업이다.
당시 나는 여러모로 불안정한 상태였으며, 일본은 그런 내게 낯선 타지였다.
허무와 무력 사이에서 헤메던 내게 일본 친구들은 드러났다 사라지길 반복하는
미약한, 그러나 꾸준한 신호처럼 위안을 건네곤 했다.
이는 당시 바다 위 등대처럼 간간히 나를 비추는 불빛과 같이 느껴졌다.
작업은 가볍고 위트있게 그린 낙서 이미지들과 당시 나의 상태를 기록한 글들을 조합한 애니메이션이다.
이는 낯설게 느껴지는 일본에서 당시 내가 느낀 허무와 혼란을 직접적으로 드러낸다.
그러나 영상이 반복 재생되며 간간히 드러나는 어둠 속 짧은 불빛은 그러한 나의 상태를 일시적으로 갈무리한다.